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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용 소비 성장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란???

 

흔히 인적분할, 물적분할이라는 말을 한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란?

 


 

 

 


1. 기업 분할

 

기업 분할은 주식 분할과 다르다.


액면 분할, 액면 병합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의 공시 용어는 주식 분할, 주식 병합이다. 주식 분할과 주식 병합은 주식수를 늘리거나 줄이는 행위이다. 기업의 실체적인 재산, 사업, 경영 구조와는 전혀 관계없이 증권의 수만 쪼개거나 합치는 행위이다.

기업의 실체적인 사실관계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 사업 내용도, 직원 수도, 회사의 이름도, 회사의 자산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기업은 왜 단순히 주식수만 늘리고 줄이는 어리석은 행위를 할까? 그 이유는 주가 부양이나 주가 방어의 의지 때문이다.

기업의 전망이 어둡거나, 시장이 좋지 않을 때 기업은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주식수를 쪼개서 유통 주식수를 늘린다. 그러면 거래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의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기도 한다. 반면에 주식을 병합하는 이유는 1주에 100원 200원에 거래되는 동전주의 경우 중장기 투자자가 진득하게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트레이딩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주가의 변동폭도 크고 주가가 하락 상태에서 지지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의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다.

물론, 동전주까지 가게 만든 기업의 내재 가치의 문제가 가장 클 것이다. 기업은 주식 병합을 통해 동전주를 1주에 1,000원, 10,000원에 거래되게 함으로써 장기적인 투자자의 증권 보유를 유도하기도 한다. 장기 투자자는 시황이나 단기 사이클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주가의 폭락이나 하향 추세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기업 분할은 기업을 실체적으로 둘로 쪼개는 것이다.



주식 분할, 주식 병합과 달리 기업 분할과 합병은 기업의 실체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LG는 최근 기업 분할을 했다. LG화학에서 독립한 회사의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엔솔은 분할하면서 사람, 조직, 사업, 재산을 모두 들고나갔다. 새로운 살림을 차린 것이다. 더 이상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이 존재하지 않는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한 회사였지만 완벽히 다른 기업이 되었다. 따라서 LG화학이라는 기업의 가치는 상당히 아주 많이 바뀔 수밖에 없다.

이처럼 기업 분할은 기업을 실제로 두 개로 쪼개는, 적극적 의지를 가진 기업 활동이다.


기업 분할은 하나의 기업을 두 개로 만드는 행위이다.
근데 인적 분할, 물적 분할의 차이는 뭘까?





2.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차이는?



기업 분할은 하나를 두 개로 만드는 기업 활동이다.

하나에서 특정한 사업 부문을 떼어내서 독립을 시킨다. 그런데 독립을 시키는 방법이 다르다. 기존 회사를 인적으로 분할하면 대등한 두 개의 회사가 생기고, 물적 분할을 하면 수직적인 두 개의 회사가 생기게 된다. 이 때 생기는 핵심적인 변화는 관계의 변화이다.

1. 주주
2. 분할 회사
3. 존속 회사
4. 신설 회사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



분할 전 주주가 분할회사의 지분 30%를 들고 있었다면, 인적 분할 후에도 분할 되는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30%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반면에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존속 회사의 지분 30%는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신설 회사의 지분은 0%가 된다. 왜냐하면 신설회사의 지분은 존속회사가 모두 가져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적분할은 최대 주주에게 상당히 유리하고 소액 주주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존속회사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는 신설 회사의 인사, 경영, 재무 등 전 사업 영역에 대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 수 있지만, 존속 회사의 지분밖에 없는 소액 주주는 신설회사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신설 회사가 비상장 상태에서 외부 투자자를 받거나, 상장을 하게 되어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게 되면 더욱 기존의 주주는 난감하다. 그만큼 기존의 주주와 신설회사는 관계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물적분할된 신설회사에는 기존의 주주가 아닌 직접적인 영향관계가 있는 새로운 주주가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기업은 새로운, 직접적인 관계 주주의 말을 듣지, 옛날 주주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3. 기업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기업은 왜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할까?

기업이 분할이나 병합을 할 때 어떤 표면적인 이유를 붙이는지 한화솔루션의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자.


한화솔루션의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공시



한화솔루션은 2022년 9월 23일 인적, 물적분할 공시를 했다. 인적 분할에서는 백화점 사업을 떼내 신설 회사로 만들었고, 물적분할에서는 경량 복합 소재와 태양광 소재라는 첨단소재 사업을 물적 분할했다.

백화점 부문을 인적분할한 이유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부문의 전문화라고 밝혔다. 첨단 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한 이유는 사업의 전문성과 사업지배력 강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미 없는 레토릭이다.



한화솔루션의 공시 예에서 볼 수 있듯 이유는 상투적이다. 물론,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것이 얼마나 지리멸렬한 공시인지를. 이 공시의 이면에 얼마나 추악한 사적 욕망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경쟁력, 전문성 강화라니???



속내는 다르다. 한화는 현재 유산 상속 과정에 있다. 따라서 기업을 쪼개 형제, 자매, 사돈에 팔촌까지 나눠먹기 할 필요성이 있다. 기업을 쪼개면 쪼갤수록 한화라는 혈족 집단에게 유리하다. 게다가 공시에서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라는 핑계를 됐지만, 한화는 백화점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울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즉, 경쟁력이나 전문성 강화를 할 목적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백화점 사업과 관련된 이커머스나 리테일 등의 유통 사업을 다른 채널을 통해서 진행하게 될지도 모른다. 애초에 한화솔루션과 백화점 사업을 1년 전에 합병한 것부터 난센스였고, 1년 만에 분할하는 것은 코미디이다.
이들이 기업의 분할과 합병 스킬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유는 기업의 전망, 경쟁력, 성장과 전혀 관계가 없다.

저거, 저대로 놔두면 나한테 손해인데 합병! 손실 복구!
다른 주주들의 주주가치 침해는 아, 몰라~

이 번에는 저걸 쪼개면, 나한테 훨씬 더 큰 이익이 생기겠지. 분할!

 

어, 그런데 이게 우리한테 유리한 줄 알았더니 아니네. 다시 합병!!!




한화솔루션이 첨단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한 이유는 설명의 필요성도 없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예와 100% 같다. 최대 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상장 후 주식 판매 계획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인적 분할 목적 _ 공시

 

한화솔루션 물적 분할 목적 _ 공시








<정리>

기업의 분할은 기업을 두 개로 쪼개는 행위이다. 기업은 기존 회사에서 일부 사업 부문을 떼어 새로운 회사를 만든다. 예를 들어, 한화솔루션은 백화점 사업을 인적으로 떼서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고, 첨단 소재 사업을 물적으로 떼서 새로운 자회사를 만들었다.

기업이 회사를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하는 이유는, 지극히 최대 주주의 최대 행복이라는 인지적이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의지적인 목표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정치권은 무능하고 무식해서 나몰라라, 언론은 광고를 팔아먹기 위해 아몰랑, 행정관료들은 기업에 포획되어 그럴쑤있지 등의 다양한 이유로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적 환경에서는 최대 주주의 최대 행복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재벌들은 참 행복하다.


우리나라의 재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낯짝도 두껍고, 아무런 부끄럼움도 없이, 아주 뻔뻔하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갈수록 기술도 는다. 아주 훌륭한 자본주의 환경, 기업 시스템을 갖춘 우리나라의 일상이다. 게다가 재벌의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열심히 칭송해주는 사람도 많으니…


최대 주주의 최대 행복.

기분 내키는 대로, 마음 대로, 언제든지
기업은 쪼개고, 합치고, 자르고, 분리하는 게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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