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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분석

네이버 액면분할 후의 주가 변화

  2020. 5월 28일 현재, 네이버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네이버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시가총액 순위

 
시가총액 39조
코스피 순위 4위


웬만한 재벌기업은 다 제쳤고, 이제 위에는 삼성과 SK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네이버가 삼성과 SK도 제칠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10년 후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이 번 포스트는 네이버의 현재 주가 움직임과는 관계없습니다. 네이버의 과거를 살펴볼 건데요. 과거의 액면분할 시점의 네이버를 살펴보겠습니다.

 

2020/05/27 - [주식기초] -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개인적인 의견으로, 액면분할은 주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네이버의 '액면분할 전후의 주가 변화와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기업들은 종종 액면분할을 할 것이고, 그럴 때 우리는 이 기업은 왜 액면분할을 할까? 향후 주가는 어떻게 변할까? 라는 고민에 빠질 것이고, 정확한 투자판단을 하기 어렵게 됩니다.

혹시 그럴 때, 네이버의 액면분할 상황을 살펴 보는 것이 좋은 참고지표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1. 네이버 액면분할 공시

 

 

네이버 액면분할 공시

 

네이버 액면 분할 공시 : 2018년 7월 26일
액면가 변화 : 500원  → 100원
유통주식수 : 32,962,679 →164,813,395


네이버는 <2018년 7월 26일> 액면 분할 공시를 합니다.

네이버는 약 두 달 보름 후 “10월 8일, 9일, 10일”의 3일 동안 매매정지 기간을 가집니다

신주는 2018년 10월 12일에 상장됩니다.

유통주식수가 다섯 배가 늘어난 것이죠.


 

 2. 액면분할 전/후의 네이버 주가 흐름은 어땠을까?

 

 네이버의 주식은 액면분할(2018년 10월 12일)을 통해, 70만 원대에 거래되는 것이 10만 원대에 거래되기 시작합니다.

 

네이버 분할 전 구권 거래가격
2018.10.12일 신규 상장후 거래가격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네이버의 주가는 <2018년 1월>부터 하락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 액면 분할 전의 주가변화

 

액면 분할 공시는 2018년 7월 26일에 뜨는데, 그 때는 이미 연초보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두달 보름 후 10월 12일, 신주가 상장된 이후로 주가는 계속 하락합니다. 액면분할 전과 후 상황 모두에서 네이버의 주가는 계속 하락했습니다.

하락세는 2018년 말에 멈추고 보합국면이 2019년 중순까지 이어집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의 주가는 액면분할 전에 이미 하락하고 있었고, 액면분할과 관계없이 그 하락세와 보합세는 1년 6개월 정도 지속됐다는 것입니다.

 

 

그럼, 당시 네이버의 펀더멘탈은 어땠을까요?

 

 

네이버 재무제표

 

위의 표를 참고해 보겠습니다.
2018년의 경우 매출액은 조금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의 감소가 눈에 띕니다. 11조에서 9조대로 떨어졌습니다.

네이버는 성장가치 때문에 PER가 상당히 높게 형성됩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감소했다는 것은 기업의 재무가치가 크게 훼손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은 네이버의 성장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투자를 합니다. 성장가치가 높은 기업은 반드시 매년 영업이익을 일정한 정도 증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2018년, 2019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합니다.

네이버의 성장가치가 크게 훼손된 것을 결국 시장은 2018년과 2019년 초의 주가에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투자자들이 성장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기업의 성장성 때문인데, 그 부분을 네이버가 만족시켜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3. 개인적인 결론


액면분할은 기업의 재무가치와 아무 관련 없는, 단지 주식수만 늘리는 기업 행동입니다. 주식수가 늘어나면 거래가 증가하고, 활발한 거래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기업은 액면분할을 합니다.

 

때로는, 거래량이 많은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다는 속설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폭증한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합니다.' 그 방향을 알 수는 없습니다. 거래량이 주가 상승을 담보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거래량이 전혀 없었던 상태에서 매수했던 기업의 주가가, 어느 날 거래량이 폭증해서 상승하기도 합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거래량이 없었을 때 매수한 후, 거래량이 폭증한 후에 매도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거래량은 전혀 없었는데 폭증할 수도 있고, 거래량이 현재는 많은데 나중에는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거래량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가치, 성장가치, 경영진, 사업전략 등의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갑자기 거래량이 늘어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에는, 유의해서 살펴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는 왜 액면분할이라는 불필요한 기업 행동을 했을까요?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액면분할을 해서 유통주식수를 늘렸습니다.  무상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이익잉여금의 여력이 필요한데, 어쩌면 네이버는 무상증자를 할 여력은 되지 않았지만,

유통주식수를 늘여 주가를 방어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네이버의 2018년, 2019년 실적은 영업이익 면에서 아주 나빠졌습니다. 시장이 네이버에 거는 성장 기대치를 생각하면더욱 나쁜 실적입니다.

성장주는 성장을 해야 하는데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한 기업의 경영진은 최소 향후 2년 정도의 실적 예상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네이버의 경영진은 네이버의 향후 기업 실적이 나빠질 것을 예상할 수 있었고 그래서, 주가가 폭락하는 거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액면분할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삼성전자와 네이버.

 

액면분할 후 두 기업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액면 분할 후 두 기업의 두 실적도 나빠졌습니다.

 

앞으로도 대기업은 액면분할을 선택할 것입니다.

 

대기업이 액면분할을 하면, 1년 ~ 2년 정도 기업 실적이 나빠질 것을 예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고 주가가 하락한다면, 이제는 그 기업에 대한 매수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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