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주식 분석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먼저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이 무엇인지 먼저 알 필요가 있는데요.

 

 개념은 아주 단순합니다.

 액면분할은 액면가 1주를 여러 개의 주식으로 나누는 것이고 

 액면병합은 반대로 액면가 여러주를 1주의 주식으로 합치는 것입니다.

 

기업은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액면분할과 액면병합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이 주가가 미치는 영향은?


 

 먼저 액면병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업은 5000원짜리 액면가를 1000원으로 만들기도 하고, 500원짜리 액면가를 100원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아래의 표를 보면 삼성전자는 액면가 5000원을 10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1주를 50주로 늘였습니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액면가 500원 짜리 주식을 10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1대 50의 비율로, 네이버는 1대 5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식은 128,386,494 주에서 6,419,324,700 주로 늘어났고 네이버의 주식은 32,962,679 주에서164,813,395 주로 늘어났습니다.

 

분할 

분할 

JW생명과학

5000

2500

삼성전자

5000

100

만도

5000

1000

쌍용양회

5000

1000

전파기지국

5000

500

유한양행

5000

1000

풀무원

5000

500

서울식품

2500

100

보령제약

2500

500

남영비비안

1000

100

롯데지주

500

200

디에스티

500

100

아난티

500

100

케이맥

500

100

WI

500

100

대창솔루션

500

100

메가스터디교육

500

100

네이버

500

100

 

 1. 기업은 왜 액면분할을 할까?

 

네이버 액면분할 공시

 

 위의 표는 네이버의 액면분할 공시입니다. 

 네이버는 5대 1로 액면 분할을 했습니다. 발행주식은 약 3천2백만 주에서 약 1억 6천4백만 주로 늘어났습니다. 정확히 다섯 배가 되었습니다.

 

 표의 3번 항목을 보면, 주식분할목적이 나오는데, <유통주식수 확대>라는 이유입니다.

 하나 더 살펴볼까요?

 메가스터디교육의 액면분할 공시입니다.

 

 

메가스터디 액면분할

 

 메가스터디교육의 액면분할 목적을 보면,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가 목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기업이 액면분할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가 목적입니다.

 기저에는 주가가 비싸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거래량이 줄어들고, 거래량이 줄어들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이 깔려있습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위의 표는, 삼성전자의 액면 분할 후 주가 변화인데요.

 2018년 5월 4일, 액면분할 신주가 상장되었습니다.

 액면분할 전에는 2,650,000에 거래되었지만, 액면분할 후에는 50분의 1 가격인, 51,900원에 거래되었습니다.

 확실히, 2백6십만 원보다 5만 원이 싼 느낌이 들어서, "한 번 사볼까"라는 심리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2. 액면분할 과정

 

 

삼성전자 액면분할

 

액면분할 과정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1. 액면분할 공시 
2. 거래정지
3. 신규 주식 상장

위의 표에서 보면, 삼성전자는 2018년 1월 31일 액면분할 공시를 했고, 보름쯤 뒤 3월 16일에 정정 공시를 합니다.

액면분할을 하는 기업을 보면, 대개 첫 번째 공시 후에 정정공시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공시를 한 후에 삼성전자 주식은 3 영업일 동안 거래정지가 되었는데요. 삼성전자와 네이버 같이 시총에서 규모가 큰 기업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체로 거래정지 기간이 짧고,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2주나 한 달 정도의 거래정지 기간을 갖습니다.

 

 삼성전자의 신규 주식은 3일 동안 거래정지 후, 2018년 5월 4일에 다시 상장되었습니다.

 


 

 3. 액면분할주를 검색하는 방법

 
DART. 전자공시 시스템에 접속하여, 상세검색을 통해 액면분할주를 검색할 수 있는데요.

 액면분할의 공시 용어는 '주식분할'이고 액면병합은 '주식병합'입니다. 상세검색을 설정 후에 보고서명에 '주식분할'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기간을 선택하면, 그 기간 내에 주식분할을 한 기업들의 목록을 알 수 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

 


 4. 액면병합

 액면병합액면분할과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는데요.

 다만, 액면분할이 주식수가 늘어난다면 액면병합은 주식수가 줄어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엔시트론

 

가장 최근에 액면병합을 한 기업인 엔시트론을 보면 액면가가 100원에서 500원으로 올라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섯 주를 한 주로 만드는, 5 대 1의 액면 병합을 했습니다.

주식수는 1억 3천8백만 주에서 2천7백 주로 줄어들었습니다. 정지 기간은 2020년 5월 21일에서 6월 8일까지로 약 2주간이었고 신주는 '거래정지 종료일' 다음 날인 2020년 6월 9일 상장 예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이 액면병합을 하는 이유는 액면분할의 정반대 이유인데요.


유통 주식수를 줄여, 거래량을 줄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거래량이 많다는 것이 꼭 장점은 될 수 없는데요.

그 이유는 주식수가 많고 주가가 낮은 주식은 세력이나 데이 트레이딩의 표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탈과 상관없이 주가의 변동성이 매우 높아져서 외국인이나 기관 같은 안정적인 투자자가 꺼리는 기피 주식이 되어 버립니다. 이런 기업의 주식은 펀더멘탈이나 기업가치에 기반한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나 하락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거래량 또한, 실질적인 거래량이 아니라, 데이트레이딩을 통한 거래량의 증가기 때문에, 실제로 기업에 투자해서 홀드하는 실질적인 거래량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때의 거래량은 허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기업은 주가관리를 위해 액면병합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주식병합을 한 키이스트인데요. 100원짜리 주식 다섯 개를 500원짜리 주식 하나로 액면 병합했습니다. 

 

키이스트 공시
키이스트 가격변화

 

액면병합 전에는 2천600원 대에 거래되었는데, 액면병합 후에는 1만 4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000원 보다, 1만 4천 원이 뭔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기업은 이처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액면병합을 선택하게 됩니다. 

 


 5. 액면분할과 액면병합 - 주가와의 상관관계는?

최근 액면분할을 한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액면 분할주의 신규상장일>

아모레퍼시픽 = 2015.05.08

삼성전자 = 2018. 05.04

메가스터디교육 = 2018.08.29

 

 

아모레 퍼시픽 주가 변화
삼성전자 주가 변화

 

 

 

메가스터디 주가변화

 

아모레 퍼시픽의 주가는 액면분할 후 장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했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액면분할 후 단기간 하락을 했고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는 액면분할 후 몇 달간 하락 후 다시 상승했습니다.

액면 분할을 하고 난 기업의 공통적인 주가 변화는, 액면분할 을 하고 난 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기업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액면 분할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을 많이 보입니다.

보통은 액면 분할 후 아모레 퍼시픽처럼 장기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는 기업이 대부분이고, 메가스터디교육처럼 상승을 하는 경우는 예외적인 경우로 생각됩니다.

사과 하나를, 다섯 조각으로 만들어도, 100 조각을 만들어도, 사과 하나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과의 조각수가 많아진다고 사과 하나의 가치가 변하지 않습니다.

 

주가는 내재적 가치, 성장성, 펀더멘탈을 기초로 움직입니다. 과거에는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이 시장에 호재로 인식되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경향을 보면 기업의 액면분할이나 액면병합은,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을 한 기업의 주가는 단기적,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현명해졌고,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이 기업의 가치나 펀더멘탈과 전혀 관계없는 이벤트라는 것을 시장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모레나 삼성이 왜 기업가치에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는 액면분할이라는 이벤트를 만들었을까요?

 

기업 스스로 향후 성장성이나 매출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면, 다른 방법 혹은 꼼수로 주가를 방어할 충동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그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액면병합이나 액면분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과 메가스터디교육, 네이버의 주가가 액면분할 후 다시 오른 이유는 액면분할이라는 이벤트 때문이 아니라, 미래 수익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고, 펀더멘탈의 개선 때문입니다.

액면분할 이벤트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습니다.

 


6. 개인적인 결론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을 이벤트를 벌이는 기업은 꼼수를 부리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향후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예상하기 때문에 분할이나 병합을 통해서 유통주식에 변화를 주고, 이를 통해 주가를 일시적으로 방어해보려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만약 액면분할과 액면병합 후 기업의 펀더멘탈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 기업의 주가는 단기 하락에서 그치지 않고 장기하락할 것이며 상장폐지까지 갈 것입니다.

만약, 기업의 펀더멘탈이 좋아지거나 성장성이 기대된다면 그 기업의 주가는 상승할 것입니다.

 

기업의 주가 변화는 액면분할이나 액면병합 같은 이벤트와 관계없이 움직입니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은 호재보다는 악재에 가까워 보입니다. 만약 액면분할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매도를 고민한 후에, 1년 정도 후 그 기업의 펀더멘탈이 좋아질 것이 예상된다면 매수를 고민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반응형